[후쿠오카] 3일차 - 나카스 포장마차에는 낭만이 없다 (케고 신사/텐진역/나카스)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나와 텐진역으로 걸어가는길에 케고 신사와 공원이 있었다.
공원과 함께 위치한 신사인데, 딱히 특별해 보이는건 없어도 그냥 지나가는 길이니 한번 들려봤다.

일본에서 신사를 들릴 때마다 신속하게 검색부터 해보는데,
그 이유는 내가 모르는 곳에 들어갔다가 그곳이 이상한걸 숭배하는 신사면 참 난감하기 때문.
야스쿠니 신사 같은 곳에 멋모르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잠깐이라도 검색하는게 속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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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운데 있는 신사여서, 분위기가 참 묘하다.

교토나 도쿄에 있는 신사들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도심에 있어도 주변 풍경에서 도심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데,
후쿠오카는 도심안에 있다는게 많이 느껴진다.

케고 신사는 바로 옆에 공원이 있고, 주변에 텐진역과 쇼핑센터 들이 밀집되어 있어서 그런지 도심 느낌이 더 강했다.

잘 둘러보고 나왔다.
구경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천천히 사진 찍으며 구경해도 전혀 방해되지 않는 수준.

케고 신사 역시 기념품 가게 같은건 없었다.
여행 후에 찾아보니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데, 우리는 그거도 못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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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역 지하상가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에 있는 쇼핑센터 들을 구경했다.
목적은 바로 신발.
원래 신던 운동화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쿠션이 다 죽어버렸다.
평발인데 편한 신발이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서 이번 여행에서 꼭 사야겠다 싶었다.

어느 쇼핑몰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짱구 매장이 있었다.
후쿠오카에서 진짜 많이 본 캐릭터가 울트라맨, 짱구, 지브리 스튜디오 였다.
울트라맨만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을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

ABC 마트 들을 돌며 신발을 구경했는데,
친구는 컨버스화를 하나 샀고 나는 엄마 선물로 드릴 나이키 운동화를 샀다.

원래 목적은 내 신발을 사는거였는데, 딱히 맘에 드는 신발이 없었다.
마음에 들면 사이즈가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다.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싼가? 라고 묻는다면 이번에는 아니었다.
도쿄 여행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신발을 구매했는데 별로...
특히 엄마 선물로 산 신발은 한국 나이키에서도 다른 색상인 모델을 판매하고 있었고, 나이키 공홈에서 구매하는게 조금더 저렴했다.

그렇다고 모든 신발이 동일한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나이키 신발을 기준으로 하면 나이키 에어맥스가 에어포스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디자인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저렴해서 그런지 이미 수요가 높은 사이즈는 다 나갔다는 것.

특히 나는 발사이즈가 작아 여성 사이즈랑 겹치는 부분이 있어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하다.
260이상 사이즈는 거의 남아 있던거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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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을 찾아 돌아다니며 텐진역 지하상가도 구경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정말 깔끔하고 이쁘게 잘 꾸며놓았다.

상가 종류도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으니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쇼핑 후에는 나카스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나카스 주변에 있는 강을 따라 포장마차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고 들어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탈까 고민했지만, 숙소 근처에서 포장마차 거리 주변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있길래 버스를 탔다.
(일본 와서 처음으로 버스 기다리다 지쳤다.)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포장마차 거리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포장마차부터 선택해서 자리를 잡았다.

관광객보다는 직장인이 조금 더 많았다.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술을 먹는다기 보다는 한끼 식사를 위해, 간단하게 한잔하기 위해 오는 분위기.

우리가 들어간 곳은 1인당 1음료 + 1메뉴가 필수인 곳이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이 이럴거 같은데, 다행히 무알콜 맥주를 팔고 있었다.

친구들은 과일술을 나는 무알콜 맥주를 마셨다.
과일술에 대한 친구들 소감은 맛있다로 끝났다. 🤨

정말 천천히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팀이 식사를 끝낼 때 쯤해서 우리 음식이 하나씩 나왔다.

3명이서 갔으니 메뉴도 3개인데, 음식 나오는데만 거진 한시간 걸렸다.
그 사이 우리 옆에 있던 사람은 3번? 그 이상 바뀌었다.

내가 나카스 포장마차에는 낭만이 없다라고 한 이유이다.

조리사는 우리가 메뉴 시키는걸 분명히 봤고, 한참을 기다려도 메뉴가 안나와 직원한테 왜 안주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때 나와 눈이 마주쳤고, 이후로도 몇번씩 마주쳤지만 우리 메뉴는 끝까지 안나왔다.

사진에 있는 오뎅도 이미 조리가 되어있는 메뉴이고, 단순히 떠주면 될 문제를 20분 정도만에 줬다.
어묵은 우리나라 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 처럼 이미 조리가 완료된 상태로 떠주기만 하면 되는 메뉴이다.
다른 테이블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메뉴가 나갔다.
심지어 우리보다 늦게 들어온 테이블에도.

이건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우리는 마지막 메뉴를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다행히 일행 중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우리한테 3개 메뉴 값을 다 받으려는 직원한테 우린 음식 먹지도 못했는데 왜 돈을 다 받냐고 따질 수 있었다.

굉장히 불쾌했고,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알기에 더 괘씸했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에는 낭만 따위는 없다. 춥고 비싸고 불편하며 카드도 안된다.
당신이 주문한 메뉴가 아무이유 없이 늦어지고 안나올 수도 있다.

그냥 이자카야 가서 편하게 낭만이라도 즐기는걸 추천한다.
절대,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는 가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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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잡치고 나와 주변 구경이나 했다.

강가를 따라 구경하기에는 정말 좋은 분위기이다.

낮에 오는 것보다는 밤에 오는게 더 좋을 듯 싶다.
문제는 굉장히 춥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바람이 엄청 불었다.

설렁설렁 걸어다니며 어느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잘 나와준다.

친구도 나도 또 하나의 인생샷을 이곳에서 찍었다.

나카 강변을 쭉 따라 걸어가다 중간에서 빠져나오면 돈키호테를 갈 수 있다.

텐진역 쪽에 있는 돈키호테의 규모가 작은건 아니었지만, 나카스 지점이 더 크다는 소리를 듣고 마지막 쇼핑을 하기 위해 갔다.
근데... 그냥 텐진역쪽에 있는 돈키호테를 가는걸 추천한다.

일단 일차적으로 건물 구조가 너무 이상하다.

돈키호테가 입점한 곳은 일반 상가 건물인데, 돈키호테가 전체를 쓰는 건물이 아니다.
1층으로 입장하면 쇼핑을 할 수는 있지만,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쇼핑 바구니를 지정 카운터에 가져가 2층으로 올려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그러면 번호가 적힌 코팅된 종이를 주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이 종이를 캐셔한테 전달하면 내 바구니를 찾아와준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는 이유는 돈키호테 내부에 층을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기 때문.

이렇게 짐을 맡기고 외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재입장하는 방식이다.
정말 불편하다 🔥

규모도 돈키호테 텐진역 지점보다 유별나게 큰거 같지도 않다.
그냥 속편하게 텐진역으로 가는걸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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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다 마치고 계산 줄을 서는데 이런 안내문을 우리에게 하나씩 줬다.

돈키호테는 진짜 한국어 표기가 잘 되어있고, 일본어를 못하더라도 쇼핑하는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경험상 계산 줄을 관리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절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고 나니 짐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애초에 우린 택시를 타고 복귀할 생각을 하고 나왔기 때문에, 바로 택시를 잡기로 했다.

우리는 우버를 사용했다.
별다른 과정은 필요없고, 원래 가지고 있던 우버 계정으로 택시를 호출함.

'우티'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에 깔려있는 UT 어플을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아마 일본에 도착하면서 아이콘이 우버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시 UT로 변경된다.)

1차 호출은 실패. 오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런치는걸 실시간으로 봤다.
(왜 잡은거지 🤨)

2차 호출은 성공했는데, 택시가 너무 멀리, 이상한 곳에 정차해있었다.
열심히 뛰어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기사님이 어디냐라는 느낌의 메세지를 보내놨더라 😇

처음 타보는 일본 택시

진짜 문이 자동으로 열려서 깜짝 놀랐고, 우리나라 택시보다 훨씬 좋은 승차감에 놀랐다.
(딱히 멀미도 안했다.)

원래 비싸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가 탔던 택시.
도착하고 나서 문이 안열려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친구 옷이 문에 끼면서 오작동을 하고 있던 것...

기사님이 상황파악 하시고 바로 조치해주셔서 문제 없이 하차했다.

예상 금액은 1,250엔 이었는데, 예상 금액보다는 적게 나왔다.
1,230엔 정도가 나왔고, 거기에 우버 프로모션으로 1,000엔을 할인 받아서 230엔만 결제했다.

성인 3명이 쇼핑한 짐을 가지고 호텔 앞까지 태워주는데 230엔? 이건 못참지.

택시도 저렴하게 타보고 편하게 복귀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 우버 결제 카드 등록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해외 결제 가능 카드를 등록하거나,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