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졸업식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더 이상 갈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이게 맞기도 하고.

집이랑 학교랑 워낙 멀기도 했고,
지하철이 생기기 전까지는 통학에 왕복 4시간정도 걸렸으니, 내가 저길 왜 가냐는 생각.

근데 지금 나는 분기마다 학교를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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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은 동아리 행사였다.

이제 우리나라에는 얼마남지 않은 대학 아마추어무선 동아리를 1학년 부터 유지해왔다.
4학년때는 운영진도 했었고.

이 동아리는 본래 무선국의 개국을 기념하기 위한 개국식을 졸업 한 선배님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코로나로 몇년간 중단 상태였다.
내가 운영진을 맡았을 당시에도 학교측의 반대로 그냥 넘어갔었다.
사실 진행해도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어느정도 진정되가고 있는 시기였고,
우리가 주간에 행사를 여는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 저것 이유를 대며 거부하는데 당장 학교에 밉보여서 좋을게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게 크다.
들어보니 이번에도 비협조적이었다는데 어떻게든 행사를 진행한 상황이었다.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한거니 학교에서도 할말 없고, 가이드라인을 어긴적이 없으니 뭐라할 껀떡지도 없는 그런 상황인듯 싶었다.

이때 개국식 참여한게 시작이었다.

그 이후로는 근처에 나갈일이 생기면 가끔 들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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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은 3번이나 갔다.

한번은 막학기가 남았을 때, 전기 졸업을 하는 동기들의 졸업식에 갔었고
그 다음은 내 졸업식,
그리고 올해 졸업하는 동기들의 졸업식.

어쩌다 보니 매해 졸업식을 가고 있는데,
이젠 안가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내년에는 현수막 걸러 가야된다는 사실을 알게됬다.
목적은 후배 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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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졸업식은 조금 부담됐다.

휴학했던 동기들과 석사 졸업하는 동기까지 너무 많았다.
그 중에 선물을 챙겨야하는 동기들도 있다보니 돈벌이가 없는 나에겐 금액적으로도 부담.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도 없다.
내 졸업식에도 멀리서 온 동기부터 챙겨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다음날 있는 자격증 시험이었다.
ADsP 자격증 시험이 바로 다음날 시험이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어찌하리. 가야지.

그렇게 준비한 선물들.

근데 나는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거에서도 문제가 생기는지 모르겠다.

???: 문제가 생겼어

스타벅스 머그컵을 선물로 주문했는데,
내가 주문한 제품과 다른 제품이 오배송 됬다.

내가 네이버에서 연결되는 소규모 업체에서 구매한것도 아니고, 대형 쇼핑플랫폼에서 구매한건데.
나는 파손이나 배송이 안될 가능성만 고려했지 이상한거 보낼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봐서
대차게 말아먹었다.

이게 내가 원래 구매했던 제품이고,

이게 내가 받은 제품이다.

심지어 내가 받은 제품이 내가 구매한거보다 더 저렴한 상품.

환불로 대판 싸우고 해결못했다.
물건 가져가서 아직 카드 취소 요청도 안된 상황.

시간 여유가 없어서 동기한테 상황설명하고 스타벅스 앱으로 텀블러 보내줬다.
저걸 어떻게 그냥 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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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당일

지하철 타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짐이 많아서 차타고 감.

가는 길에 꽃도 사고

우리 학교에서 가장 사람 많이 모이는 시즌이 졸업식과 논술시험 시기 이지 않을까 싶다.

진짜 엄청났다. 주차자리도 없고.

근데 막상 갔는데 한명말고 학교에 없었다. 😇
조금 늦었는데, 다 밥먹으러 가버림...

그래서 동기 부모님이랑 점심먹고 다시 학교로 복귀했다.

선물도 다 나눠줬다.
사진 찍은건 얼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못올리지만.

졸업식 MVP.

인형탈 쓰고 하루종일 사진 찍어주고 하셨는데,
사람 좀 빠졌을 때 인형 옷에 의지해서 기울어진 자세로 쉬고 계시던게 킬포.

주변에서 "죽었나?" 이러고 있었다.

그러다 교대 하자며 옷갈아 입으러 가시는 길에
졸업생한테 또 잡혀서 사진 찍어주고 계시더라.
학생회라는거 같던데,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탈화전 졸업 축하합니다 다들. 🥳